봄이 오면 산골마다 고로쇠물의 향기가 납니다. 고로쇠물이란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으로, 뼈에 좋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약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로쇠물은 어떻게 만들고 마시는 것일까요? 그리고 고로쇠물의 효능과 역사는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고로쇠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로쇠물의 채취와 마시는 법
고로쇠물은 고로쇠나무의 줄기에 구멍을 뚫고 관을 꽂아서 수액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채취합니다. 고로쇠나무는 아무때나 수액을 내놓지 않습니다. 채취에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일교차가 10도 이상 되는 3월초가 적기입니다. 이때 수액이 가장 많이 나오고 맛도 좋습니다. 특히 살을 에는 듯한 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포근한 아침을 맡았을 때 절정에 수액을 쏟아냅니다.
고로쇠물은 채취한 후 바로 마시거나 병에 담아서 보관합니다. 보관할 때는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합니다. 가공 없이 병에 담은 수액은 빨리 먹지 않으면 금세 상할 수 있습니다. 고로쇠물은 따뜻한 온돌방에서 땀을 흘리며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다만 흡수가 너무 빨라서 1시간 간격으로 화장실을 다녀야 할 수도 있습니다.
고로쇠물은 음료수 뿐 아니라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장이나 국물, 김치를 담글 때 이용하면 좋습니다. 토종닭백숙이나 북어국 같은 전통 음식에 고로쇠물을 넣으면 더욱 맛있고 영양가도 높아집니다.
고로쇠물의 효능과 역사
고로쇠물은 칼륨, 마그네슘, 철, 구리, 아연 등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미네랄은 뼈와 치아를 강화하고, 혈액 순환을 도와주고, 해독 작용을 하며, 간과 신장의 기능을 증진시킵니다. 고로쇠물은 또한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를 회복하고,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고로쇠물은 건강 약수 혹은 신비의 물로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고로쇠물의 어원은 한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통일신라시대 도선 대사가 너무 오래 앉아 도를 닦은 나머지 무릅이 되지 않던 차에 곁에 있는 고로쇠나무에서 흘러나온 물로 목을 축여 떠니 무릅에 힘이 들어와 다 펴져 떠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름을 뼈에 좋은 나무라는 뜻으로 골리수라 붙였고 이것이 지금의 고로쇠로 바뀌게 된 이야기가 지금까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로쇠물은 전남 광양의 백운산 산골 주민들의 자랑입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3월에 고로쇠물 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에게 고로쇠물의 맛과 효능을 알리고 있습니다. 전남 구례, 남원 등 지리산 일대 뿐 아니라 강원, 제주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도 고로쇠물 채취가 한창입니다. 보통 40년 된 나무 줄기에서 하루에 1리터 정도의 수액을 얻을 수 있는데요. 올해는 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겨울 강설 탓에 더 귀한 몸이 되버렸습니다.
마치며
고로쇠물은 뼈에 좋은 신비의 물로, 봄이 오면 산골마다 향기를 납니다. 고로쇠물은 채취한 후 바로 마시거나 요리에 활용할 수 있으며,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고로쇠물의 효능과 역사는 오래전부터 전해져 오고 있으며, 매년 고로쇠물 축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고로쇠물의 맛과 문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고로쇠물 한잔은 마셔줘야 활기찬 봄을 맞을 수 있다는 게 산중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달짝지근하고 도말 그만 수액 한잔으로 봄을 느끼고 우중충한 겨울 기분도 씻어 보세요.